"글로벌기업들 최대 화두는 비용절감"

2009-03-2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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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경기침체기에 글로벌 기업들의 최대 화두는 `비용절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KOTRA)가 23일 발간한 `경기침체기 글로벌 기업의 구매정책 변화'에 따르면, GM, 지멘스, 다임러 등은 비용절감을 최우선 목표로 구매정책을 수정하고 있고, 이를 위해 경쟁사와의 제휴도 불사하고 있다.

GM, 어플라이드머티리얼, 나비스타 등은 최근 대대적인 기존 거래처 정비에 착수하고, 이 중 일부만 주력 공급처로 선별해 강력한 가격 인하 압력을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고정 공급자를 대상으로 핵심 분야까지도 외부조달을 추진하지만, 수요위축으로 생산 감소가 불가피함에 따라 신규 거래처 발굴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재고관리를 강화하는 추세도 특징이다.

홈리테일(Home Retail) 등 유통업체들은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만큼만 공급받겠다는 원칙 아래 실제 공급자 선택시 배송기간과 최소주문량 수용 여부를 반영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자가 있는 물품의 신속한 반품과 교환도 공급업체가 갖춰야 할 능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구매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경쟁기업과의 제휴로도 이어지고 있다.

독일 완성차제조 맞수인 벤츠와 BMW는 부품 공동구매를 시행해 연간 3억5천만 유로의 비용절감을 보고 있다.

신차개발과 점유율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전개해 왔던 두 회사가 이처럼 `적과의 동침'을 불사하게 된 것은 구매규모를 키워 협상력을 배가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 핵심부품까지도 공동구매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며, 다른 경쟁사와의 제휴도 추진할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환율변동에 따른 구매선 변동의 움직임도 눈에 띄고 있는데, 특히 자국 화폐 강세현상을 보이는 일본, 유럽 기업들이 원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한국 제품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전력, 미쓰비시전기, 시바우라 메카트로닉스 등 일본기업들은 납품가격에 환율변동이 반영된다면, 한국부품을 사겠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기업들이 그동안 품질본위를 자랑하며, 자국 내 생산만 고집하던 핵심부품들도 가격이 한층 저렴한 해외소싱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눈여겨볼 만한 점이라고 코트라는 밝혔다.

코트라 조병휘 통상조사처장은 "그러나 가격조건을 중시한다고 해서 품질에 대한 기대수준을 낮춘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지출을 줄이는 대신 기능과 품질이 더 다양해진 제품을 찾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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