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맨 글로벌 기업 "구매비용 줄여라"

2009-03-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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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경기침체 여파로 글로벌기업들이 구매비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묘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가 23일 발표한 '경기침체기 글로벌 기업의 구매정책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 지멘스, 다임러 등 글로벌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최대 과제로 삼고 구매정책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경쟁사와의 제휴도 불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코트라는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GM, 어플라이드머티리얼(Applied Materials), 내비스타(Navistar) 등이 최근 대대적인 기존 거래선 정비에 착수하고, 이 중 일부만 주력 공급처로 선별해 가격인하 압력을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고정 공급자을 대상으로 핵심 분야까지도 아웃소싱을 추진하는 반면 수요위축으로 생산 감소가 불가피함에 따라 신규 거래선 발굴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재고관리를 강화하는 추세다.

홈리테일(Home Retail) 등 유통업체들은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만큼만 공급받겠다는 원칙하에 공급자 선택시 배송기간과 최소주문량 수용여부 등을 반영하고 있다.

하자가 있는 물품에 대해 신속한 반품과 교환도 공급업체가 갖춰야 할 능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구매비용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는 경쟁기업과의 제휴로도 이어지고 있다.

독일 완성차제조 라이벌인 벤츠와 BMW는 부품 공동구매를 실시해 연간 3억5000만 유로의 비용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신차개발과 점유율 등에서 경쟁을 벌여왔던 두 회사가 손을 잡게 된 데에는 구매규모를 키워 협상력을 높여야 했기 때문이다.

코트라는 "두 회사가 앞으로 핵심부품까지도 공동구매 대상에 포함시키는 한편 여타 경쟁사와의 제휴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환율변동에 따른 구매선 변동의 움직임도 눈에 띄고 있다.

코트라는 "자국 화폐 강세현상을 보이는 일본, 유럽 기업들이 원화약세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한국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전력, 미츠비시 전기, 시바우라 메카트로닉스 등 일본기업들은 납품가격에 환율변동이 반영될 경우 한국부품을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기업들이 그동안 자국 내 생산만 고집하던 핵심부품에 대해 해외 소싱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고 코트라는 분석했다. 

다만 코트라는 "가격조건을 중시한다고 해서 품질에 대한 기대수준을 낮춘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지출을 줄이는 대신 기능과 품질 부문에서 더욱 다양해진 제품을 찾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조병휘 코트라 통상조사처장은 "글로벌기업들의 품질 수준을 충족시키고 이들과의 거래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으려면, 꾸준한 품질관리와 기술개발은 물론 적기 공급체계 등을 갖추는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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