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씨티은행은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총수익은 1조9554억원으로 전년보다 18.9% 급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9% 감소한 42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총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한 6373억원, 순이익은 21.2% 줄어든 75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씨티은행은 "총수익이 늘어난 반면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희망퇴직금 지급과 대손충당금 확충과 같은 경영합리와 조치의 영향"이라고 설명하고 "2007년의 출자전환 주식 매각이익과 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지난해 순이익은 2.2%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자산은 62조7975억원(2008년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33.7% 급증했고 총대출은 29조6천977억원으로 3.9% 증가했다.
총대출 가운데 기업 대출과 신용카드는 14조9239억원, 3조4442억원으로 각각 14.9%, 18.2% 늘어난 반면 개인 대출은 11조3039억원으로 7.7%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007년 2.62%에서 지난해 3.26%로 0.64%포인트 상승했고 특히 4분기에는 3.56%로 올랐다. 순이자수익은 전년대비 17.2% 증가했다. 비이자 수익은 증권수탁관리 및 보험상품판매, 외환부문 이익 증가로 전년 대비 18.8%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는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지만 총수익경비율은 49.6%로 전년 대비 6.4%포인 상승했다.
총자산수익률(ROA)와 자기자본수익률(ROE)는 각각 0.73%, 10.46%를 기록했다.
하영구 씨티은행장은 "지난 4∼5년간 쏠림현상에 흔들림 없이 자산 최적화와 경비 절감, 위험관리에 집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일고 있는 미국 씨티은행의 씨티은행 한국 법인 매각설에 대해 하 행장은 "사실무근으로 음해성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이라면서 "본사 주주들이 원하는 것은 매각을 통한 일회성 수익이 아니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라 매각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씨티은행의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4%이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2.71%로 국내 은행 평균 12.19% 보다 높으며 기본자기자본(Tier1)비율은 10.57%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한국씨티은행의 자본구조는 건전하다"고 강조했다.
하 행장은 "만약 어려움이 있다면 본사를 통해 증자를 하면 되지만 당분간은 증자할 필요가 없다"면서 "지난해 말에도 전화 한 통으로 8억 달러를 증자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15개 구조조정대상 건설업체에 대한 여신이 없으며 조선업체 여신은 490억원에 불과해 앞으로 자본 부실화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경영 목표에 대해서는 "앞으로 기본에 충실함은 물론 글로벌 은행으로서의 영역을 확대해 차별화를 꾀하고 해외채권 주간사 업무 확대, 리스크 관리, 브랜드 인지도 강화 등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지주회사 설립과 관련해서는 "한국은 아직 지주사 체제의 효율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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