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판매 감소로 어려움에 처한 대우버스가 전체 정규직의 38.5%인 507명을 줄이는 구조조정안을 16일 발표했다.
대우버스 측은 "현재 적정 필요인력은 전체 1316명 중 약 51%해당하는 650명이지만, 버스사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부천본사, 부산·울산공장 등 국내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507명(38.5%)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완성차 업계에서 이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기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대우버스는 지난해부터 국내외 주문량이 급감함에 따라 순환휴업 및 각종복리후생비의 지급중지, 임원 40% 감축, 자재대금 지급기일 연장 등 비상경영계획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매출부진 등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구조조정 없이는 회사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대우버스의 버스생산량은 지난 2007년 6307대였으나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23% 감소한 4866대로 줄었고,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35% 줄어든 3150대로 예상된다.
반면 1인당 인건비는 지난해 6500만원으로 타업체보다 높은 수준이며, 생산직 근로자의 56%가 50세 이상으로 고임금 구조를 지니고 있다.
특히 관광버스를 생산하는 부산공장은 판매가 급감해 지난해 14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며, 올해 적자규모는 254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대우버스 사무직 노동조합은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지난해 11월 3일부터 135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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