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5월까지 산유량 동결 합의

2009-03-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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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 회의를 마친 뒤 OPEC 장관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5월까지 현재 석유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압달라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정례 회의를 마친 뒤 "OPEC 회원국들이 지난해 말 합의한 산유량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오는 5월에 다시 만나 산유량 목표치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OPEC 회원국들은 시장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오는 5월 28일 빈에서 다시 모일 예정이다.

OPEC 회원국들은 유가가 지난해 7월 고점을 찍은 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지자 세차례 합의를 통해 지난해 12월 하루 42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부 장관은 "전 세계 원유 재고가 줄고 있는 것으로 보아 감산 합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감산을 단행하면 원유 가격이 상승해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카슈 PFC에너지 애널리스트는 "OPEC은 중기적으로 볼 때 세계 경제의 위험성이 원유의 높은 재고로 인한 위험성보다 크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회의에서 추가 감산을 주장한 차킵 켈릴 알제리 에너지부 장관은 "OPEC 회원국은 모두 지난번 감산 합의를 준수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겠다"며 "이번 산유량 동결 결정으로 더이상 원유 가격은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OPEC 산유량은 현재와 같은 하루 평균 2484만 배럴로 제한되게 된다. 하지만 알제리와 베네수엘라 등 일부 회원국은 여전히 추가 감산을 요구하며 감산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OPEC 의장이자 앙골라 석유부 장관인 보텔로 드 바스콘셀로스는 기자회견에서 "오는 5월 28일에 개최될 임시총회에서 유가 및 공급과 관련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보다 더 긴축적인 결정이 나올 것임을 시사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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