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남부 시밤에서 테러로 보이는 폭발 사고로 한국인 관광객 4명과 예멘인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16일 외교통상부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 11시 50분께(한국시간) 18명으로 구성된 한국 관광단이 예멘 남부 시밤지역을 관광하던 중 폭발물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외교통상부는 이 사고로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현지에 영사를 급파해 사망자 신원 확인 등의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한국인 사망자는 박봉간(70·서울 삼성동), 주용철(59·서울 암사동)씨 등 남성 2명과 김인혜(64·서울 목동), 신혜윤(55·암사동)씨 등 여성 2명으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주씨와 신씨는 부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상자는 박정선(40·서울 홍제동), 손종희(암만 현지 거주) 씨 등 남성 2명과 여성인 홍선희(54·서울 상도동)씨 등 3명이다.
현재 시신은 근처 세이윤 병원에 안치됐으며 부상자들도 함께 이송해 치료를 받고 있다.
AP통신은 현지 관리들을 인용해 자살폭탄 테러범 1명이 한국인 관광객들을 공격해 관광객 중 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예멘 보안관리들은 이날 공격이 한국인 관광객들이 고대 도시인 시밤 인근에서 사진을 찍던 중 발생했다고 전했다.
시밤지역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지역으로 높이 솟은 진흙 벽돌 빌딩이 있어 '사막의 맨해튼'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예멘은 오사마 빈 라덴의 고향으로 알카에다 무장세력의 공격이 활발해 치안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 지난해 1월에는 벨기에인 관광객 2명과 예멘인 가이드 1명이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무장세력의 총격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2007년 7월에는 예멘 중부 고대 유적지를 관광하던 스페인 관광객 8명이 자동차를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로 사망한 바 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