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로 수입원가가 높아지며 판매가격이 오르자 판매량 감소→ 수입물량 축소→공급 부족→가격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에서 오렌지는 3월 현재 1개당 99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4.0%나 치솟았다. 바나나(100g)도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188원에 팔리던 것이 248원으로 31.9%나 뛰었다.
포도의 일종인 레드글로브(100g)는 지난해 3월 528원에서 688원으로 30.3%의 높은 가격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파인애플도 지난해 3월 1통에 3천980원이었으나 3월 현재 4천680원으로 17.6%나 비싸졌다.
수입가격 상승에 따라 불황으로 지갑이 얇아진 서민들이 과일을 먹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비싼 수입과일 대신 국산 과일을 찾으려해도 요즘 출하된 국산 과일인 딸기도 가격이 오르고 딸기 외에 수입과일을 대체할 만한 봄철 국산 과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마트에서는 수입과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과일의 가격 상승분을 감안하면 실제 판매량 감소폭은 매출 감소폭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바나나의 경우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으면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마트에서 매출 신장률이 25% 증가했다.
이마트 청과팀 신화경 바이어는 "고환율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입 과일 값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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