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의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잔액이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융기관들이 대출 자산에 대한 위험 관리를 강화하면서 대출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1월 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1월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잔액은 512조7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3조3000억원 급감했다. 이는 2003년 12월의 4조3000억원 감소 이후 최대폭이다. 또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1월 4873억원 이후 1년만이다.
예금취급기관별로 예금은행은 1조4000억원, 비은행 금융기관은 1조9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대출 자산에 대한 위험 관리를 강화한 데다 설 상여금 지급 등 계절적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반면 예금은행의 주택대출은 1월에만 1조3000억원 급증했다. 주택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7월 1조8000억원에서 8월 6000억원으로 급감, 11월 들어 1조1000억원으로 다시 상승했다.
주택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1월 1조8000억원이 증가하며 3개월째 상승세를 이었다.
주택대출은 지난해 10월 1조 원에서 11월 1조8000억 원, 12월 2조3000억 원으로 급증하며 금융위기 이전인 7월(2조4000억원) 수준으로 되돌아 갔다.
이상용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여기에 주택을 담보로 생활자금이나 사업자금을 마련하는 수요도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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