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동시만기후 수급개선 기대

2009-03-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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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인 12일 이후 외국인이 매수를 확대하며 증시 수급을 개선시킬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동시만기에 따른 부담에도 전날보다 0.88포인트(0.08%) 오른 1128.39를 기록하며 연나흘 상승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99억원과 1214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144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존 매도물량을 청산하려는 외국인이 대거 환매수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수우위로 4133억원 순매수했다.

증권가는 만기일 이후 외국인이 선물 환매수를 늘리며 지수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대형주에 의한 본격적인 상승장보다는 재료를 가진 테마주를 중심으로 개별종목장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매수 지속 가능성=국내 증시가 강세를 이어감에 따라 외국인이 만기일 이후에도 손절매성 선물 매수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외국인은 전날에도 선물시장에서 6180계약을 순매수하며 현ㆍ선물 간 가격 차인 베이시스를 끌어올린 덕에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404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원상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현재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했음에도 여전히 2만계약 이상 누적 선물매도분이 쌓여 있다"며 "이 가운데 절반 정도를 6월물로 이월하더라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원 연구원은 "외국인 매매와 동행성을 보이는 미국 S&P 500지수가 최근 바닥을 확인했다는 인식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며 "국내 증시가 추가적으로 하락하지 않는 이상 외국인은 만기일 이후에도 매수 쪽에 무게를 둘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대내적인 증시 여건도 긍정적이다. 한때 1600원대에 육박했던 원ㆍ달러 환율은 급속도로 안정을 찾으며 1500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환율이 당분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환율 하락을 예상한 외국인이 증시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대외 불안요인은 여전=하지만 우려해야 할 대외 불안요인도 여전히 존재한다. 미국 금융불안이 쉽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긴 아직 이르기 때문이다.

미국 씨티그룹은 1분기 실적개선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실적발표일이 내달 17일로 한 달 이상 남아 있고 부실자산 상각도 기다리고 있어 한치 앞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결과에 따라 씨티그룹이 증시와 금융권에서 대형 악재로 돌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증권가는 만기일 이후 미국증시 반등과 수급 호전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대외 불안요인이 잠재하고 있어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지수보다는 개별종목이 약진하는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융권 부실규모와 국유화 불확실성, 제너럴모터스(GM) 파산 문제를 비롯해 시장에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만기일 이후 프로그램 매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더라도 대형주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원ㆍ달러 환율 급락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은행, 유틸리티, 여행, 운송 업종과 이익창출 능력과 저평가 매력을 가진 종목을 중심으로 한 매매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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