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30층 높이 대형 화물선 육상운송 성공'

2009-03-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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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로 가는 화물선
대한통운(대표 이국동)이 국내 최초로 화물선의 육상운송에 성공했다.  6000DWT(재화중량톤수) 급 아스팔트 운반선이며 30층 빌딩과 맞먹는 크기다. 운송을 위해 특수장비인 멀티모듈트레일러 31대가 동원됐다.

대한통운이 국내 최초로 대형 화물선의 육상운송에 성공했다.

대한통운(대표 이국동)은 경남 고성 동해면에 위치한 지오해양조선 공장에서 약 300m 떨어진 바닷가까지 대형 화물선 한 척을 육상운송하는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운송된 선박은 지오해양조선이 건조 중인 6000DWT(재화중량톤수) 급 아스팔트 운반선으로 자체 무게만도 3000톤, 중형차인 소나타 2000대 분이다. 특히 전장 110m, 폭 18.2m에 높이가 10m로 세워놓으면 30층 빌딩과 맞먹는 엄청난 크기다.

대한통운은 2주 전부터 운송계획을 수립하고 십여 차례의 모의 운송을 실시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한정봉 대한통운 중량품사업부장은 “운송 대상물이 워낙 크고 바다를 항행하는 것을 전제로 건조된 선박이기 때문에 육상에서는 무게중심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어 운송에 어려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300m를 이동하는데 총 3시간이 소요됐는데, 1분에 평균 1.7m를 간 셈이다.

이처럼 특수한 화물운송을 위해 대한통운은 초중량품 전용 특수장비인 멀티모듈트레일러 31대를 동원했다. 일명‘지네발 트레일러’로 불리는 이 장비는 유압을 이용해 높낮이 조정이 자유로우며, 다수의 타이어가 달려 있어 무거운 하중을 분산할 수 있다. 이번에 투입된 멀티 모듈 트레일러는 124축 규모로 496개의 타이어가 달려 있다.

대한통운은 “최근에는 작업시간 단축과 비용절감을 위해 배를 육상에서 건조해 바다로 옮기는 것이 일반적인데, 통상 선박을 몇 개의 블록으로 나눠 운송하는 경우는 자주 있지만 이번처럼 거의 완성된 배 전체의 운송은 유례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통운은 마산 창원 간을 잇는 마창대교 상판, 부산 광안대교 구조물 등을 비롯해 서울 당인리 화력발전소, 고리 원자력발전소 기자재를 운송하는 등 다양한 초중량품 운송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수행해왔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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