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9일 용산 참사 시위대의 경찰 집단 폭행사건과 관련, “이런 나라가 어디 있느냐”며 “경찰관이나 전경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불이익을 입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강희락 경찰청장, 이길범 해양경찰청장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한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하면서 “우리가 선진 일류 국가를 만들기 위해선 공권력이 확립되고 사회질서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경찰도 비리 등이 없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경찰관이 시위대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일부는 카드를 뺏겨 물건을 사는 일이 생긴 데 대해 임명장을 주고 나서 환담을 하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차 라디오 연설을 통해 “소수이기는 하지만 아직 이곳저곳에서 정부가 하는 일을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안타깝다”고 말하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노사의 잡셰어링과 관련, “이 어려운 시기에 일자리 나누기에 나서 준 노조와 근로자들,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세계의 틈새시장을 찾아다니는 우리 기업인들을 믿는다”며 “그래서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 지금 어렵지만 우리 모두 희망을 갖자”고 격려했다.
이번 순방성과에 대해선 “순방을 통해 자원 확보와 방위산업 분야, 투자 유치 등 떠나기 전에 계획했던 것보다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는 4월 런던 G20금융정상회의에서 중견국(middle power)으로서 한목소리를 내자고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북한 군부가 ‘키 리졸브’ 한미 합동군사훈련 기간(9~20일)동안 남북간 군 통신선을 차단키로 한 것에 대해 유감표명 등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 대변인은 다만 “남북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이미 여러차례 얘기했듯이 우리는 진정성을 갖고 북한을 도울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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