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설탕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15.8% 인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경쟁업체인 삼양사와 대한제당 등도 조만간 설탕 가격을 올릴 예정으로 눈치만 살피는 실정이다.
이처럼 설탕 가격의 인상은 과자, 음료수의 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설탕은 과자, 빵 제조시 중요한 원재료 중 하나로 총 재료비의 5~7%에 달한다.
유제품 업체들도 음료수와 가공유, 발효유 제조시 설탕을 다량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당가와 환율이 제조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가구조 하에서 최근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1500원을 훌쩍 넘자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삼양사 역시 "지난해 12월 환율이 1200원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1560원 수준으로 30% 이상 올랐다"면서 "이로 인해 수입원가 상승, 환차손 등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50~60%의 원가 상승 부담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제분과동아제분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가격인상만은 선뜻 결정하지 못한 채 환율 하락만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음식료 제품 특성상 원가의 변동은 이익(수익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침으로 이러한 원가는 국제원재료가격과 환율에 의해 결정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환율의 급등으로 음식료업의 최대 이슈는 제품가격 인상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음식료품의 가격 인상은 환율이나 국제원재료가격의 급등이 없으면 연간 2~3% 정도에 그친 반면, 연간 10% 이상의 가격인상은 환율이나 국제원재료가격의 급등이 있고 난 후 3~6개월 이후에 나타난다”고 밝혔다.
아울러 환율이 1500원 이상에서 한달 이상 지속되면 가격 인상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며 지난달 롯데칠성이 음료 전 제품을 평균 6~8% 인상한것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지난해 가격인상으로 홍역을 치른 기업들이 많고 음식료품 소비가 감소하고 있어 환율 상승을 완전히 흡수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가격인상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오리온에 대해 해외시장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며 특히 올 1분기에 중국시장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증가율이 70%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심은 라면 소비의 증가로 실적은 지난해 3분기를 바닥으로 상승세를 타겠으며, CJ제일제당은 1분기 실적은 부진하겠지만 시장점유율은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권·최민지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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