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번지는 '녹색열풍'

2009-03-0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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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방지와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자동차, 에너지 등과 굴뚝 산업뿐 아니라 금융권에서도 녹색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또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정하면서 이런 바람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청정 에너지 개발은 환경보호라는 대의적 명분은 물론 높은 경제성까지 기대돼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기대되는 분야다.

시중 은행 은행장들도 녹색 성장의 잠재력을 깨닫고 일찌감치 녹색 경영 추진에 매진하고 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지난달 2일 '녹색금융 경영추진단'을 공식 발족해 녹색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녹색금융 경영추진단은 강 행장이 직접 단장으로 나서 KB국민은행연구소를 포함한 14개 부서가 공동 참여, 녹색금융시장에서의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목표로 하는 신성장전략 프로젝트다.

또 전 직원과 고객을 대상으로 그린 마케팅 활동을 추진함으로써'녹색금융'을 기업문화로 승화시키겠다는 목표다.

강 행장은 지난달 16일에는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녹색성장산업에 7500억원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지난해 저탄소 녹색통장을 내놓으며 은행권 최초로 녹색금융의 신호탄을 쏜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태양광산업 관련 중소기업에 특화된 우리그린솔라(Green Solar)론을 선보이며 정부의 신 성장 동력 발굴 정책에 발맞추고 있다.

이 행장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미래 성장 산업 발굴을 위한 지원을 아껴서는 안된다"며 "탄소배출권 거래 등 환경관련 정책 및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녹색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전면에 나서서 녹색 경영을 내세우지는 않지만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를 위해 투자가 필요한 곳에는 은행의 역량을 한층 집중하겠다"고 말해 녹색 경영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희망愛너지 적금을 통해 녹색금융에 동참한 데 이어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태양광 산업을 지원하고자 발전소의 건설자금을 지원하는 신한솔라파워론을 지난 달 9일 출시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직접 녹색 경영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지만 은행 차원의 그린마케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기업들이 자전거를 이용한 에너지 절감을 위해 하나 S-라인 적금 (Green)과 하나 신꿈나무 적금가입고객을 대상으로 한달 간 이벤트 진행했다.

하나은행은 또 지난 1993년부터 전개해 오던 '숲찾아가기' 운동과 '하나 푸른음악회', '하나 가족의 숲' 등 다양한 친환경 운동을 펼치고 있다.

외환은행도 미래의 친환경 에너지 기대되고 있는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지원해 환경 문제 해결에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또 외환은행 경제연구팀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꾸준히 직원들의 대상으로 탄소 배출권시장에 대해서 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으며 '탄소배출권 시장과 금융기회'라는 책을 발간해 직원들에게 배포하는 등 녹색경영의 관심을 높여오고 있다.

한편 기업은행, SC제일은행 등도 아직 구체적인 상품이나 녹색 경영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녹색 경영과 관련된 사업계획을 내놓고 기업 지원을 위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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