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서비스 생산 부진
투자-수출입-고용 등 경제지표 전반적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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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우리 경제에 대해 “내수 위축과 고용 부진이 지속되는 등 침체국면이 진행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2009년 3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1월 중 광공업 생산은 전월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됐으며, 서비스 생산도 역시 부진하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특히 KDI는 “1월 중 소비 관련 지표들은 소비침체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1월 광공업생산지수 증가율은 -25.6%로 전월(-18.7%)에 이어 지표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저치를 연속 갱신하며 하락세가 지속됐다.
서비스업 생산도 1.0% 하락하며 전월 -1.0%과 비슷한 수준인 -0.9%를 기록,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비재판매액지수는 내구재 소비가 크게 감소함에 따라 -3.1%로 전월 -4.7%에 이어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내구재 소비는 전월 -14.1%에 이어 크게 감소한 -19.8%를 기록한 반면, 준내구재 및 비내구재 소비는 전월에 비해 다소 개선된 모습이다.
1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투자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월 -23.0%와 유사한 -25.3%를 기록했으며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액도 전월 -38.5%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된 -47.8%를 나타냈다.
건설기성액은 공공 및 토목 부문의 증가에 힘입어 전월 -8.6%에 배해 개선된 2.0%를 기록했다. 그러나 건설수주액은 민간 및 건축 부문의 수주부진이 지속되면서 15.0% 감소했다.
올해 2월 중 수출입 또한 국내외 경기침체의 심화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수출의 경우 선박수출 호조 및 조업일수 증가등의 영향으로 전월 -33.8%의 급락세가 -17.1%로 완화됐고 수입은 내수침체, 원유 및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월 -31.9%에 이어 -30.9%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입감소세가 수출감소세를 대폭 상회하면서 무역수지는 33억달러의 흑자를 보였다.
1월 노동시장은 취업자수 감소폭이 확대되고 명목임금이 하락하는 등 고용사황 악화가 지속됐다. 취업자가 전년동월대비 10만3000명 감소해 신용카드 버블이 붕괴됐던 2003년 9월 -18만9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낸 것이다.
실업율은 0.3%포인트 상승한 3.6%를 기록했고, 신규채용 감소에 따라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40.5%)이 2.3%포인트 하락해 전체 고용율(57.3%)의 하락폭 1.0%포인트를 훨씬 웃돌았다.
지난해 4분기 명목임금은 -2.1%를 기록,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으며 실질임금도 6.4% 하락했다.
반면 2월 중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제품을 중심으로 공업제품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월 3.7%보다 높은 4.1%의 상승률을 보여 7개월간 둔화세가 반전됐다.
이밖에 KDI는 “2월중 국내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및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에 대한 우려로 환율 및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또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은행들의 국유화 가능성과 동유럽 국가들의 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주가, 금리 및 환율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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