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도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이지만 부동산 시장은 아직 한겨울 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지역의 경우 올해 초 한강지역 초고층 허용 등의 호재로 호가가 상승한 데다 작년 말에서 올해 초 등장했던 급매물이 완전히 자취를 감춰 거래가 제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새잠실공인중개 관계자는 "현재 잠실 주공아파트 106㎡의 호가가 9억2000~9억5000만원 정도"라며 "지난 1월 초 제2 롯데월드 계획 발표후 호가가 2억이 올랐는데 요즘같이 어려운 때 누가 사겠나"고 말했다.
강남구 일원동의 철수 공인중개사는 "지난 1월달에 2000~3000만원 정도 싼 급매물이 나왔었지만 현재는 급매도 없다"며 "현재는 거래 자체가 실종됐다"고 전했다.
정부의 2.12대책 이후 훈풍이 불었던 미분양 아파트 시장도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포한강신도시에 미분양 아파트를 가지고 있던 우남건설 관계자는 "2.12대책의 분위기가 아직까지는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지난달에 비해 견본주택 방문객이 20%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아파트 경매 시장에는 활기가 돌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보다 싼 물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경매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입찰 경쟁률은 10.96대 1을 기록해 지난 2002년 8월의 12대 1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2월 경매 낙찰률도 33%까지 상승했다.
다른 부동산경매전문업체 하우스인포의 김주환 대표는 "특정 경매 물건의 경우 응찰률이 100대 1인 경우도 있다"며 "싼 물건을 찾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경매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초보들의 경우 현장조사에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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