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지난달 4.1%를 기록하며 7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석유류의 가격이 급격하게 오름세로 반등하면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끼친 것이다,
공업 제품중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는 한달새 6.2% 오르면서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간 연속 하락을 멈췄다. 농축수산물은 5.4%오르고 공업제품도 5.0%, 서비스 3.4% 올랐다. 이뿐만이 아니다. 식료품등 생활물가지수 3.3%,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5.2% 각각 올랐다.
◆소비자물가 4%대 재돌입,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전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1%,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5.9%로 고점을 찍은 뒤 8월 5.6%, 9월 5.1%, 10월 4.8%, 11월 4.5% 12월 4.1%, 올해 1월 3.7%을 기록해 3%대까지 떨어졌으나 2월 4.1%를 기록하며 둔화세가 반전됐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3%, 지난달에 비해 0.8% 상승했다.
생선류, 채소류, 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4%, 지난달에 비해 1.7% 올랐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5.2%,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작년 동월과 비교한 품목별 물가 상승률을 보면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돼지고기(25.3%), 귤(59.6%), 양파(69.3%)로 많이 올랐고 배추(-30.7%), 파(-40.9%), 감자(-35.1%) 등은 하락폭이 컸다.
전세(2.4%), 월세(1.7%)는 오름세를 보였다.
개인서비스는 사립대 납입금(7.1%), 유치원 납입금(8.4%), 공동주택관리비(2.0%), 삼겹살(12.0%), 돼지갈비(9.4%), 미용료(7.2%), 보육시설이용료(6.6%), 김밥(21.7%), 대입 종합학원비(2.6%) 많이 올랐으며 단체 해외여행비(-3.2%)가 유일하게 떨어져 눈길을 끈다.
지역별로는 38개 도시에서 모두 상승한 가운데 16개 시도별로는 서울이 3.9%, 강원이 3.5% 올랐고 울산과 전남이 각각 4.2%, 4.3%로 올라갔다.
특·광역시를 제외한 31개 도시별로는 수원과 의정부가 각각 0.6% 상승해 4.2%, 4.4%를 기록했고 목포와 순천은 1.1%, 1.0% 올라 4.4%, 4.6%를 보였다.
◆석유류, 금값 가격 급등
이렇듯 소비자물가의 상승요인은 석유류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공업제품 중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는 전월대비 6.2% 오르면서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간의 연속 하락을 멈추고 상승 반전했다.
공업제품은 전월대비 1.7%, 전년동월대비 5.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10.9%, 금반지는 14.6% 오르면서 교통부문이 2.9%, 기타잡비 부문이 3.6% 각각 상승했다.
송성헌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의 휘발유 가격 상승과 사우디아라비아·인도 등 정유공장 정기보수 및 가동 중단에 따른 공급부족, 그리고 지난 1월 유류세 10% 조치가 종료된 것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