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은행 국유화 논란, 1월 국내 광공업생산 급감 등 소식에 코스피지수도 1,010선으로 급락해 심리적 저항선인 1,000선까지 위협받고 채권값도 떨어져 금융시장이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36.30원 폭등한 1,570.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998년 3월11일 1,582.00원 이후 1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8.00원 오른 1,542.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560원대로 상승한 채 횡보한 뒤 오후 들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596.00원까지 치솟았으나 외환 당국의 달러화 매도 개입으로 1,570원대로 밀렸다.
국내외 주가 폭락과 외국인 주식매도세가 환율 급등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엔 환율도 이날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1,610.89원을 기록하고 있다. 1991년 고시환율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44.22포인트(4.16%) 폭락한 1,018.81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18.75포인트 내린 1,044.28로 출발한 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낙폭을 키웠으며, 환율 폭등 소식에 장중 한때 1,010선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외국인은 15거래일째 '셀 코리아'를 계속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계, 증권, 비금속광물, 운수장비, 음식료, 운수창고업종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었다.
미국 최대 금융기관인 씨티그룹의 국유화에 따른 영향으로 은행주가 동반 급락해 KB금융(-4.42%), 신한지주(-5.58%), 우리금융(-6.22%) 등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13.50포인트(3.72%) 내린 349.7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35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1월15일(343.35) 이후 한 달 반만이다.
환율이 폭등하자 채권시장도 크게 출렁이다 약세로 마감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주 말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4.63%로 장을 마쳤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5%포인트 오른 3.87%를, 10년 만기 국고채는 0.04%포인트 상승한 연 5.10%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아시아 증시의 주요 지수는 등락이 엇갈렸다.
일본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88.27포인트(-3.81%) 하락한 7,280.15, 토픽스지수는 22.12포인트(-2.92%) 내린 734.59로 장을 마쳤다.
이에 반해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10.60포인트(0.51%) 상승한 2,093.45, 상하이A주는 11.04포인트(0.5%) 오른 2,197.67으로 마감했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도 131.32포인트(-2.88%) 상승한 4,425.83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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