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은행들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2%로 낮췄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5.91%로 전월 대비 0.98%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11월 대출 평균금리가 1.04%포인트 하락한 이후 10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대출 평균금리가 5%대를 기록한 것도 2006년 6월 5.98% 이후 2년 7개월 만의 일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18%포인트 하락하는 등 가계대출 금리는 연 5.84%로 전월 대비 1.17%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대기업 대출의 경우 6.75%에서 6.08%로 0.67%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한은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수요가 크게 늘어 금리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분석했다.
또 한은은 은행의 가산금리 인상, 일부 대기업에 대한 고금리 대출 등으로 대출금리 하락폭이 지난달 CD 유통수익률 하락폭(1.46%포인트)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지난달 4.16%로 전월(5.58%) 대비 1.42%포인트 떨어졌고 순수저축성 예금은 1.40%포인트, 시장형 금융상품도 1.48%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이는 1998년 8월 1.89%포인트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며 2006년 1월 4.14%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인하된 후 은행들이 시간차로 예금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금리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지난해 12월 1.0%포인트, 올해 1월 0.5%포인트 등 두 달간 1.5%포인트를 인하했지만 은행들은 12월 연말 원화유동성 비율 관리를 위해 예금금리를 0.37%포인트만 내렸다.
한편 연 7% 이상 고금리 정기예금의 비중은 지난해 10월 31.7%로 전체 예금의 3분의 1 수준에 달했지만 11월 들어 절반 수준인 15.0%로 떨어졌고 12월에는 10.2%까지 하락했다. 1월 들어서는 0%로 아예 없어졌고 6%대 정기예금도 4%로 비중이 급감(지난해 12월 31.0%)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전월보다 0.73%포인트, 신용협동조합은 0.30%포인트 각각 떨어진 7.07%와 6.30%를 나타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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