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대그룹중 80% 올해 매출 감소할 듯

2009-03-0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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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올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20대 그룹의 경영성과가 지난해 보다 크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0대 그룹의 기획·재무 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2009년도 경영환경 전망'을 조사한 결과, 20대 그룹 중에서 16개 그룹은 올해 내수와 수출을 더한 전체 매출이 지난해 보다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매출의 경우 20대그룹 중 18개 그룹은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 중 6개 그룹은 20% 넘게 내수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고, 반면 내수 증가를 예측한 그룹은 1개에 불과했다.

또 20대그룹 70%가  전년보다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특히 전체 35%는 지난해 보다 20% 이상 수출 감소를 전망했다.

20대그룹은 올해 경영계획 수립의 기준이 되는 연평균  원·달러 환율을 1197원,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1달러로 예상했다.

또한 올해 경제성장률의 경우 15개그룹은 마이너스 성장을 전제로 경영계획을 수립했다고 응답했다.

20대그룹중 절반 이상이 당면 경영애로로 경기침체에 따른 영업실적과 채산성 악화를 지적하였으며 신규자금 조달 및 대출 만기연장 곤란 등 자금관련 애로, 투자 및 신사업 진출 애로 순으로 답변했다.

경기저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12개그룹이 연내 경기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는 등 19개 그룹이 내년 하반기 이전에는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20대그룹의 대부분은 연말까지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조속한 경기회복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 등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최근 경제상황에서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하는 정책으로 금융, 외환시장 안정을 꼽았으며 추경편성 등 재정치출 확대와 감세, 사회안정망 확충 순으로 답했다.

또한 채권안정펀드의 회사채 매입 확대 등을 통해 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시중에 외화공급 확대, 수출보험기금의 확충 등을 통해 수출입금융을 활성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기업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은 최대한 투자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관련 개혁입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정책의 불확실성을 제거함으로써 기업의 경영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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