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골이 깊어지는 내수 진작을 위해 저소득층에 소비쿠폰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3일 상의회관에서 연 ‘불황기 내수진작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이승한 대한상의 유통위원장(홈플러스그룹 회장)은 “불황의 골이 깊어 내수를 살리기 위해 저소득층에 소비쿠폰을 지급해 소비확대의 재생산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터키 그랜드 바자와 같은 동북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쇼핑몰 조성을 통해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도 내수를 살리는 좋은 해법이 될 수 있다”며 “‘쇼핑한국, 관광한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임종원 서울대 교수 역시 소비쿠폰 지급에 힘을 실었다. 임 교수는 “온라인 활성화를 통한 생산자-소비자간 직거래를 확대하고 중소상공인을 위한 시장판로 확대하는 등 생산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쿠폰지급 및 소비세제 지원을 통해 저소득층 소비지원 노력이 필요하다”며 “유통시설을 공공재와 같이 지원하는 정부의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10년 불황을 이겨낸 일본 소매기업의 비결도 소개됐다. 최상철 일본유통과학대학 교수는 “과거 일본의 종합슈퍼마켓과 백화점은 무분별한 출점과 확대 경영으로 불황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경영파탄에 직면했다”면서 “일본 유통기업의 실패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불황기일 수록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신 시장 발굴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불황에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동주 현대아이파크몰 대표는 “불황기에는 특히 고객의 심리를 먼저 읽는 자가 승리한다”며 “고객의 마음읽기와 이에 대한 대응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원준 액센츄어 총괄대표는 “글로벌 유통기업은 불황기 생존전략으로 기존시장 영역 파괴,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고객 중심의 조직 생성, 정밀한 고객 분석 역량 확보, 전략적 인수․합병을 추구하고 있다”며 “선진 유통기업들을 벤치마킹해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유통 제조업체 CEO 100명이 한자리에 모인 최초의 자리로 그만큼 내수 진작이 절박하다는 증거”라며 “모든 기업들이 협력해 소비확대의 재생산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갖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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