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국, 금융규제 강화한다

2009-02-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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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2일 베를린에 모인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세계 금융시장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동유럽발 국가 부도설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위기로 몰아 넣고 있는 가운데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금융규제를 강화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데 합의했다.

주요 20개국(G20)금융정상회의에 앞서 22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주요국 정상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세계 금융시장의 체질 개선과 위기 예방을 위해 금융기관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7개항의 공동성명에 합의했다.
공동성명은 오는 4월 런던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제출될 예정이다.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국제 금융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해 '분명하고 구체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특히 헤지펀드나 신용평가사들에 대한 감독, 조세피난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회원국들을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IMF에 대한 각국의 분담금도 2배로 늘리기로 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회의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G20에 참여하는 유럽 국가 지도자들이 향후 금융위기를 막고 국제 금융기관들의 재원 확대를 위해 최소한 5천억달러의 기금을 창설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또한 "현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일시적 대책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유럽 차원에서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를 주최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이번 위기는 최근 수십년 동안 유례가 없었던 상황"이라면서 "아직 회복되지 않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의 초청으로 유럽 공동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열린 이날 회의에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체코, 룩셈부르크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각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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