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침체에 빠진 조선 부문의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에너지사업에 눈을 돌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집단에너지사업’에, 대우조선해양은 ‘해저에너지사업’에 투자비중을 늘려 미래 성장사업의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유전 등 에너지사업을 총괄할 자회사 ‘DSME E&R’을 설립, 카자흐스탄 잠빌광구 일부 지분을 인수한 후 해외자원개발을 전담할 싱가포르 소재 ‘트레이딩 컴퍼니’를 지난해 설립했다. 또 국토해양부와 남서태평양 심해저광물 자원개발을 위한 협정을 이달초 체결하기도 했다.
한진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에너지사업는 각각 ‘수주’와 ‘수중탐사추진’이 첫 계기였다.
한진중공업이 받은 수주는 건설부문 플랜트사업부에서 돌파구를 연 것으로 첫 수주인 양주 옥정·회천지구 집단에너지사업에서는 한진중공업과 자회사 한진도시가스가 60% 지분을 갖고 참여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집단에너지사업은 설비집중의 환경개선과 약 30% 이상의 냉난방비 절감 효과가 있는 친환경·고효율 사업”이라며 “향후 이 사업을 추진할 별도 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전국 20여개소에 설치·운영중이지만 양주와 의정부 외에도 경기 북부지역까지 그 기반을 확장해 집단에너지 분야 리더로서 입지를 굳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에너지사업은 ‘DSME E&R’의 모체인 해저탐사 검사전문기업 ‘유텍’에서 비롯한다. ‘유텍’은 에너지 사업과 별개로 전반적 해저실험업무를 도맡아왔고 사이드 스캔소나(수중초음파촬영기), 수중다방향카메라, 소나보트, 무인잠수정 등을 개발해 판매해온 수중장비판매업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유텍은 2001년 4월에 설립해 운영해오다가 에너지 쪽에도 관심을 가져보자는 의견이 많아 2007년 9월 DSME E&R로 사명을 바꾼 경우”라며 “그 당시는 조선업이 호황이었기 때문에 신성장동력이라기 보다 수익다변화를 고려한 사업다각화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이어진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소모전으로 당장 투자할 입장은 아니지만 에너지사업을 추진할 뜻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준성 기자 fres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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