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는 중대형 위주의 미분양 물량이 적체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물 소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는 데다 수도권 비과밀억제지구에 포함돼 양도세 10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시세차익을 노린 구매자들이 몰리는 탓이다.
실제로 지난해 GS건설이 분양한 구성자이의 모델하우스(분양사무소)는 평일에도 잔여물량을 분양받기 위한 매수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113~184㎡형으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총 309가구 중 40여가구가 잔여물량으로 있었지만 10가구는 이미 계약을 마친 상태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모델하우스가 마비될 정도로 평일에는 종전의 5배, 주말엔 10배 이상 문의와 방문자가 급증했다"며 "하루 1-2건의 계약(가계약 포함)이 체결됐으며 지난 1주일 새 10건정도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또 현대건설의 성복동 성복힐스테이트에는 하루 100여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방문객이 급증해 모델하우스가 마비되는 진풍경을 이루고 있다. 20일 현재까지 가계약을 포함한 계약건수가 40여건에 달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성복힐스테이트는 공급평형이 45평부터 60평형대까지의 대형 단지였기 때문에 잔여물량이 많았는데 양도세 감면 발표 이후 방문객과 전화문의가 폭증했다"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목적의 매수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봉동 동일하이빌도 문의전화를 일일이 응대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단지 역시 공급면적 161~206㎡의 중대형만 잔여세대로 남아있다. 동일하이빌 관계자는 "오늘만해도 정계약을 4건이나 체결했다"며 "모델하우스가 단지 내에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방문객들은 계약하기 위해 찾아오는 것으로 다른 분양 사무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고 말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미분양 물량이 급속도로 소진되고 있지만 단독주택 밀집가인 죽전동이나 분양가가 높고 60평대로만 구성된 일부 아파트에는 별 반응이 없는 걸로 안다"며 "그렇지만 용인은 중장기적으로 투자가치가 높아 대다수의 물량이 연내 소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신봉동 자이공인 대표는 "오는 6월이면 신갈~강남~양재를 잇는 용인-양재간 고속도로가 개통돼 강남까지 20~30분이면 도달할 수 있어 강남 접근성이 좋아지는데다 2014년엔 지하철이 완공되기 때문에 교통여건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면서 "양도세감면 혜택까지 볼 수 있어 신규 분양 아파트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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