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20일 오전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이희범 회장 주재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사공일 전 위원장을 무협 회장 후보로 추대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추대는 막판까지 경합을 펼쳤던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회장단이 채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회원사들이 이희범 현 회장의 연임을 권유했으나 본인이 강력하게 고사했다"며 "부회장인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사공일 위원장의 추대를 제안했고 회장단이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장단은 지금 우리경제가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어 이를 타개하는데 무역업계가 큰 몫을 해내야 할 상황이라는 점에 공감했다"며 "사공일 전위원장은 폭넓은 경험과 식견을 가진데다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업계의 수출활동을 활성화시키고 무역협회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사공일 전 위원장은 오는 24일 무역협회 총회에서 차기 무협 회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사공일 전 위원장은 1940년생으로 서울대 상대를 졸업했다.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뉴욕대 교수,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원장, 산업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이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재무장관 등을 역임했고 이명박정부 출범과 함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을 맡아왔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이희범 회장과 안군준 미래와 사람 회장,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 설원봉 대한제당 회장, 허진규 일진전기 회장 등 19명의 회장단 중 12명이 참석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