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추기경 묘비 "나는 아쉬울 것이 없어라"

2009-02-2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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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이 없어라"

20일 용인 천주교 공원묘원 성직자 묘역에 묻힐 예정인 김수환 추기경의 묘비에는 이런 문구가 새겨진다.

   장례위원회의 홍보담당인 허영엽 신부는 장례 나흘째인 19일 "묘비명에는 추기경의 사목모토와 시편 23편1절의 문구를 새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목 표어는 사제가 신도를 지도해 구원의 길로 이끌기 위해 어떻게 사목하겠다는 큰 방향을 담아 정한 것으로 김 추기경의 사목 표어는 '너희가 모든 이를 위하여'다.

   시편 23편1절은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이 없어라'라는 내용의 문구로, 평소에 김 추기경이 가장 좋아했던 성경 구절 중 하나였다고 한다.

   이 문구들은 한글과 라틴어를 병기하는 방식으로 새겨진다.

   허 신부는 "시편 23편1절은 몇 년 전에 추기경께서 친한 분들에게 묘비명으로 뜻을 밝혔었다"며 "이 문구들 이외에 출생과 사망일자정도만 추가되며 약력 등은 명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묘비 크기도 일반 신부의 것과 같은 크기로 설치된다.

   한편 20일 오후 5시에 열리는 장례미사에는 사제단, 신자대표, 귀빈 등 800여명이 참여한다.

   허 신부는 "대성전의 좌석이 제한돼있는 만큼 서울대교구 신자들도 성당별로 1명씩 대표 200여명만 들어갈 수 있고 신부들도 3분의 1정도만 참여할 수 있다"고 밝히고 "일반 귀빈 신청자는 현재 수백명이지만 이중 100명 정도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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