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량 증가전망에 유가 소폭 하락

국제유가는 전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하고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소폭 하락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보다 31센트(0.9%) 하락한 배럴당 34.62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11달러 하락한 배럴당 39.92 달러에 거래됐다.

미 주택시장의 끝없는 하락과 이를 막기 위한 미 정부의 대책 발표에 따라 이날 유가의 등락은 반복됐다.

미 상무부는 올해 1월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실적이 46만6000채(연율환산 기준)로 전월 대비 16.8%나 급감하면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6.2%나 감소한 것으로 1959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백악관은 주택가격 급락과 신용경색으로 주택압류 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날 '주택보유자 안정화 대책'(HSI)을 발표, 총 2750억 달러를 투입해 900만명에게 주택담보대출 상환부담을 낮춰주고 집을 압류당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500억 달러 규모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량이 8주째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며 수요 감소 우려를 부추겼다.

미 석유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원유 재고량이 지난주 또 다시 300만 배럴 가량 증가해 지난 1998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인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지난 9월 금융위기 이후 20% 가까이 올라가면서 유가 하락에 주동적인 역할을 했다.

빈의 JBC 에너지는 뉴스레터에서 "동유럽발 경제위기 심화로 인한 유럽 증시의 폭락과 미국 자동차 산업의 추가 정부 지원 요구 등이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NYMEX에서 2월물 금값은 이날 2.70 달러(0.3%) 오른 온스당 980.40 달러에 마감했다.
 
정은선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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