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벨기에 AB인베브는 이날 오비맥주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을 통해 홍콩에서 오비맥주 매각 예비입찰을 실시했다.
이번 예비입찰에는 오비맥주의 새주인 1순위로 꼽히는 롯데그룹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롯데측은 입찰참여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롯데는 "오랫동안 오비맥주 인수에 대해 검토를 해왔다"면서 "만일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말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입찰에는 밀러 맥주를 생산하는 SAB밀러, 타이거 맥주 제조사인 아시아퍼시픽브루어리(APB), 일본 아사히, 기린 홀딩스 등 해외 주류업체와 블랙스톤, 콜버그크라스로버츠(KKR), 칼라일, 어피니티에쿼티 파트너스, MBK 등 국내외 사모펀드(PEF)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9월부터 이달까지 롯데제과, 롯데호텔, 호남석유화학 등 롯데 계열사들은 채권 발행을 통해 1조7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롯데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이 20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채를 발행했다. 이를 통해 롯데는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오비맥주 인수자금 대부분을 마련했다.
롯데는 이미 계열사 대표를 팀장으로 하는 인수팀을 꾸려 오비맥주 인수를 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비맥주 매각금액은 당초 15억~20억달러로 전해졌으나 최근에는 25억~30억달러로 높아져 인수업체들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인수업체들은 10억~15억달러 선을 매각 금액으로 점치고 있다.
아울러 오비맥주 매각시 고용승계 보장, 위로금 지급, 분배 공정성 및 희망퇴직 등을 요구하는 오비맥주 노조도 인수 후보기업에겐 큰 부담이다.
만약 롯데가 두산주류에 이어 오비맥주까지 확보하게 될 경우 소주, 맥주, 양주에 이르는 거대한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돼 단숨에 진로하이트그룹과 주류업계 양대산맥을 형성하게 된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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