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지난 11일 단독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떤 의견을 교환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차기 대권후보로도 거론되는 정 최고위원이 16일 최근 회동과 관련, “외국에 가있는 바람에 지난번 최고위원.중진의원 초청에 참석치 못해 겸사겸사 찾아뵌 것”이라고 원론적 답변을 내놓자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분위기다.
청와대나 정 최고위원측 모두 구체적인 회동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이 대통령이 추진중인 개혁정책과 경제위기 극복, 한나라당의 단결 등 현안에 대해 주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측은 “경제현안과 당내화합 문제,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의 동향 등이 주요 의제였다”며 “대통령과 여당의 지도부가 만나 의견을 나누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도 “이 대통령이 어려운 경제상황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청와대 또한 “이 대통령이 여당의 중진의원을 만나 편안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은 자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여권에서는 이 대통령과 정 최고위원이 ‘윈-윈(win-win) 전략’의 일환으로 만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대통령의 입장으로선 날로 당내에서 세력을 강화해가는 친박계를 견제할 필요가 있었고, 정 최고위원으로선 당내 입지를 강화시킬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양측이 상호 협력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나라당 친이계 한 의원은 “집권 2년차에 국정운영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시점에서 이 대통령은 정 최고위원의 도움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두 사람이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절회의 기회”라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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