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전후 두번째로 두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수출과 투자, 소비가 급감한 탓이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이날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3.3% 하락했다고 밝혔다. 연간 기준으로는 12.7% 하락한 것으로 낙폭은 오일쇼크의 영향을 받은 지난 1974년 1분기(13.1%) 이후 가장 크다.
마이너스 성장의 주범으로는 급감한 수출이 꼽힌다. 지난해 4분기 일본의 수출은 전기 대비 13.9% 줄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일본의 주력 수출 상품인 자동차와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발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주력 수출 상품이 경기에 민감한 품목이라는 점도 수출 급감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일본 제품은 대개 고가상품이기 때문에 신용구매하는 게 보통인데 지금과 같은 신용경색 국면에서는 빚을 내 살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설비투자와 개인소비 감소도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내각부가 발표한 바로는 지난해 4분기 일본 기업의 설비투자는 5.3% 줄었고 개인소비는 0.4% 감소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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