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잘날 없는 삼성家

2009-02-1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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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이혼소송에 휘말림으로써 삼성에 또다시 악재가 터졌다.

   `삼성 특검'으로 인한 대법원 판결을 코앞에 두고 있고, 이 전무가 일거수일투족에 신중을 기하며 경영수업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터진 것이어서 재계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 전무의 부인 임세령씨가 수천억원대로 알려진 재산분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이번 소송이 삼성의 경영권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계속되는 내우외환 = 삼성은 2007년 선대 이병철 회장 타계 20주기를 앞두고 터진 김용철 변호사의 부정비리 폭로로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특별검사 수사를 받았으며, 결국 이건희 전회장이 퇴진하는 일대 격변을 겪었다.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를 싼값에 인수한 이 전무를 둘러싼 불법 경영권 승계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발생한 이 사건으로 인해 삼성은 포괄적인 사죄 차원에서 2007년 약 8천억원을 사회에 환원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전회장은 90년대말 폐부분의 림프암으로 수술을 받는 등 중대한 건강상의 고비를 맞기도 했으며 2005년에는 막내딸 윤형씨가 미국 유학중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도 발생했다.

   ◇ 삼성 "가정사일뿐" 말아껴= 삼성은 느닷없이 터진 이번 소송에 "사안 자체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어서 회사 차원에선 언급하기에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이 전무는 2001년 삼성전자 상무로 입사한 뒤 삼성의 유력한 후계자로서 대내외적으로 '착실하다'는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이 전무는 언론과 거의 접촉하지 않아왔으며 삼성 관계자들은 이 전무를 노출시키지 않은 채 "예의바르고 효심이 깊으며 성실하다"는 정도의 전언만 되풀이해왔다.

   특히 이 전무는 삼성이 에버랜드 CB 배정 사건 이후 오랫동안 편법 경영권 승계 논란을 겪고 있고 자신이 당사자라는 점으로 인해 대내외적으로 행보에 신중을 기한 것으로 관측된다.

   ◇ 재산분할 어디까지? = 이 전무는 정확히 평가할 수 없지만 1조원이 넘는 재산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삼성 계열사 지배구조의 핵심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에버랜드 주식 25% 등 비상장 주식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이번 소송이 삼성가의 중대한 재산분할로 이어질지 판단하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이 전무는 에버랜드 주식 보유로 삼성에 대한 지배권은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 전회장으로부터 재산이나 경영권을 물려받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혼소송 전문가들에 따르면 위자료의 지급 여부 및 규모는 이혼소송에 이르게 한 책임이 어느 쪽에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며 재산분할은 부부가 각각 재산 형성에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는 게 정설이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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