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0일 시베리아 상공 800㎞ 우주 궤도상에서 지난 1997년 발사된 미국의 이리듐 상업 통신위성과 지난 1993년 발사돼 기능이 중단된 러시아의 통신위성이 충돌했다고 11일 밝혔다.
충돌한 위성은 무게가 각각 450㎏이 넘는다.
켈리 험프리즈 NASA 대변인은 이 충돌로 거대한 파편 구름 2개가 일어났으나 정확한 규모와 상황을 파악하기까지는 최소한 몇 주일일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직후 지상의 군 레이더들이 충돌 파편들의 궤도 추적에 들어갔다.
NASA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주 궤도상에서 일어난 우주물체의 충돌 사건은 모두 4차례 있었지만 이들 충돌은 소진된 로켓이나 소형 위성의 부품들 사이에 일어난 미미한 것으로 2개의 인공위성이 충돌하기는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이에 따라 충돌 현장보다 낮은 궤도에서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대한 충돌 여파가 우려되고 있다.
NASA의 니콜라스 존슨 우주궤도 파편 분야 수석 과학자는 "국제우주정거장이 위치한 궤도를 지나고 있는 파편들이 있을 것"이라며 파편들이 국제우주정거장과 탑승한 우주항공사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위험의 정도는 매우 매우 낮을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필요하다면 국제우주정거장이 파편들을 피해 살짝 움직이면 된다"고 덧붙였다.
NASA는 작은 파편이지만 엄청난 속도 탓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우주 파편들을 피해 국제우주정거장의 궤도를 종종 수정한 바 있다.
NASA 대변인도 국제우주정거장이 이 사고로 위험에 처할 가능성은 낮으며 오는 22일 발사 예정인 우주왕복선의 비행에도 아무런 위험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험프리즈 대변인은 그러나 "위험 가능성은 계속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충돌은 인공위성들로 우주 궤도가 북적대면서 언젠가 위성이 충돌해 수많은 위험한 파편들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우주 전문가들의 경고가 현실화된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우주 궤도상에는 지난 1957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이래 6천600여개의 인공위성이 발사됐으며 이중 거의 1천여개가 현재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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