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인턴 운용도 MB 입김 작용?

2009-02-1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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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인턴 채용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은행일수록 인턴제 시행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정부와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올해 인턴제 시행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인턴제 운용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하나은행. 하나은행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500명씩 총 1000명의 인턴을 뽑기로 하고 정규직 수습행원 수준의 직무를 맡길 계획이다.

또 평가 결과가 우수한 인턴에 대해서는 정규직 채용시 바로 최종 면접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분기별로 300명씩 총 1200명의 인턴을 채용하기로 했다. 임금 수준은 월 1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우리투자증권이 200명,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각 240명 가량의 인턴을 채용하기로 해 우리금융지주 전체로는 금융권 최대 규모인 2000명의 인턴을 뽑을 예정이다.

금융권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현 정부와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편"이라며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해달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주문을 가장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총 850명의 인턴을 채용하기로 하고 비교적 높은 수준인 120만원의 임금을 제공할 계획이지만 이 가운데 650명이 채용 기간 1개월의 초단기 인턴이라는 점에서 실업 해소에 크게 기여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다만 6개월간 근무하는 장기 인턴의 경우 평가 결과에 따라 신입 행원 채용시 우대 혜택을 받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정부의 고용 확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많은 인턴을 뽑고 있지만 질적인 부분에서 미흡한 점이 많다"며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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