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폐차업협회(KASA)에 따르면 지난해 총 폐차대수는 65만4876대로 2007년 대비 14.7% 증가했다. 폐차 대수가 60만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도별 폐차 대수를 살펴보면 2005년에 52만8998대, 2006년 52만8840대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2007년 57만721대로 전년 대비 7.9% 늘어났다. 작년에는 60만대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폐차대수가 급증세를 보인 것은 경기침체와 고유가로 인해 기름값을 감당하기가 버거워진 운전자들이 과감히 폐차를 했기 떄문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운전자들이 폐차하면서 고철값을 받는 동시에 대중교통 이용으로 차량 유지비 부담을 벗어버리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폐차 적정시기인 차령 10년 이상 15년 미만 차량 등록 대수는 2007년 315만2751대였으나, 작년에는 285만8089대로 줄면서 해당 차량 소유자들이 상당수 폐차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해 신차 구매 심리가 위축돼 폐차 대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폐차 대수가 크게 늘었다"며 "소비자들이 느낀 경기 침체로 인한 위압감이 예상보다 컸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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