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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메릴린치가 합병 직전 최고 경영진에게 1억2100만 달러를 보너스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
지난 1월1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흡수합병된 메릴린치가 합병 직전 직원들에 대한 보너스 지급일을 비밀리에 변경해 임원 4명에게 1억2100만 달러(약 1685억원)를 보너스로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검찰총장은 11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바니 프랭크 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메릴린치가 직원들에게 나눠준 상여금이 총 35억 달러에 달했고 임원 4명에게는 총 1억21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했다고 전했다.
쿠오모 총장은 메릴린치의 보너스 지급대상은 직원 3만9000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최고 간부 4명에게 지급된 금액은 1억2100만 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들에 이어 또 다른 4명은 총 6200만 달러를 받았고 다른 6명에게는 6600만 달러가 배분됐다.
1000만 달러 이상을 받은 직원은 14명이었고 20명의 직원은 800만 달러, 200여명의 직원들은 3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챙겼다.
쿠오모 총장은 지난 10월 메릴린치에 연말 보너스 지급계획을 문의했으나 메릴린치는 성과에 근거한 보너스가 지급될 계획이라는 대답만 했을 뿐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릴린치는 투명한 방식으로 보너스 지급계획을 밝히지 않은 채 예정됐던 보너스 지급일을 비밀리에 변경했고 실패한 경영진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쿠오모 총장은 메릴린치가 정부의 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처지에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막대한 자금을 보너스로 지급했는지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메릴린치는 지난 1월1일 BoA에 합병됐으며 지난해 4분기에 153억1000만 달러의 적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쿠우모 총장은 "메릴린치가 거액의 적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합병 직전 직원 보너스로만 35억 달러 상당의 대규모 보너스를 지급했다"며 경영진의 무책임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그는 메릴린치가 거액의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된 뒤 BoA를 사직한 존 테인 메릴린치 전 회장에 대해 이미 소환장을 발부한 상태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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