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엘피다와 대만의 메모리 반도체 3사가 통합에 합의한 것으로 밝힘에 따라 D램 시장 구도가 1강3중으로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일본 니혼게이지 신문은 엘피다가 파워칩, 프로모스, 렉스칩 등 대만 반도체 3사와 통합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대만 난야와 공조체계를 이루고 있는 마이크론 역시 난야와 이노테라 등과 통합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시장 1, 2위인 국내 업체에 이들 해외 합병군들이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이번 해외 경쟁사들의 통합으로 인해 하이닉스를 중심으로 2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엘피다 진영의 시장점유율은 수치 면에서 하이닉스를 이미 압도하고 있으며, 마이크론 진영 역시 하이닉스를 턱 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물론 중복 사업 정리 및 기술력 차이 등을 감안하면 하이닉스의 2위 수성을 가능할 전망이지만 이들 경쟁사들이 공조체제를 강화함에 따라 2위 수성이 순조롭지는 않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엘피다 진영이 1위 자리를 단단히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보다는 하이닉스를 주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며 향후 하이닉스의 고전을 우려 했다.
반면 이번 통합이 오히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게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통합으로 공급이 감소되면서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각 회사들의 경영진 및 투자자들과 자금을 지원한 대만과 일본 정부의 의견을 일치하기가 어려워 빠른 결단을 내릴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D램 생산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D램 공급 감소로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이날 대만 언론은 대만 정부 관계자 발언을 빌어 “엘피다와 대만 3사 통합이 최종 협의 되지 않았다”고 밝힘에 따라 이들 기업의 최종 통합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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