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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미국의 고용환경이 악화되자 군대에 지원하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
신용위기와 경기침체로 미국의 고용시장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 국방부는 쾌재를 부르고 있다. '차라리 군대나 가자'며 모병소를 찾는 젊은이들의 행렬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육·해·공 전군이 지난달 모병 목표치를 채우거나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원병이 이처럼 증가하게 된 것은 지난 2006년 회계연도 이후로 지원병 모집에 애를 먹어온 각군은 아예 최근에는 모병 목표치를 늘리고 있다.
군 지원병이 급증한 것은 미국의 고용환경이 악화된 탓이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미국에서는 지난해에만 26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지난달에도 60만명이 실직했다. 미국 민간경제연구단체인 컨퍼런스보드는 올해 20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오바마 행정부는 8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통해 400만명의 일자리 창출 계획을 내놨지만 미 국방부는 지원병 증가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시장의 불안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높은 급여와 교육기회 등 군 입대에 따른 혜택이 풍성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원병들 사이에서는 군입대에 따른 최대의 혜택으로 건강보험이 꼽히고 있다.
지난 2006년 이라크에서 복무한 바 있는 지미 스펜스 미 해병 모병관은 "군 입대에 따른 다양한 혜택과 고용보장은 다른 직업에서는 기대할 수 없다"며 "특히 자녀가 있는 지원병들에겐 건강보험 혜택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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