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설치ㆍ신용카드 연계ㆍ판매채널 제휴
증권사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업무영역이 넓어지면서 새로운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법 시행으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신용카드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시킬 수 있어 이를 통한 신규 수요 창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은 전국 152개 지점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대도시 핵심 상권과 아파트 단지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자체적인 ATM 서비스망이 은행권 카드고객을 증권사로 흡수하는 데 필수적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신용카드나 월급계좌 관리 서비스가 제공되는 CMA 카드가 출시되면 증권사도 금융 소비자와 직접적인 접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향후 은행과 관련 서비스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자체적인 ATM망이 아닌 전철역이나 편의점에 설치된 현금지급기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CMAㆍ증권(위탁계좌) 카드로 24시간 아무 때나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SK증권은 우리은행과 함께 사용액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되는 'OK캐쉬백 CMA'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카드를 쓰면 포인트가 매월 현금으로 바뀌어 자동으로 CMA에 입금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증권가에선 판매채널 확대를 위한 독립법인대리점(GA)과 제휴도 잇따르고 있다.
자통법 시행으로 독립법인대리점이 취급할 수 있는 상품이 보험이나 펀드에서 주식, 채권, CMA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통법시대가 열리면서 증권가는 더욱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며 "증권사가 은행이나 보험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더욱 편리하고 실용적인 상품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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