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물고기 지느러미’ 신개념 도크 적용

[사진설명] 세계 최초로 선박용 균형장치인 ‘빌지 킬’을 적용한 현대중공업   H도크의 게이트.

현대중공업이 선박에만 장착하던 균형장치를 세계 최초로 도크(Dock)에 적용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3월 완공예정인 10번째 도크(H도크) 게이트에 선박 균형유장치인 ‘빌지 킬(Bilge-keel)’을 설치해 선박 진수과정 개선에 만전을 기했다고 9일 밝혔다.

‘빌지 킬’은 선박이 파도에 의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박하단에 장착하는 얇고 긴 철판으로 물고기 지느러미 역할을 하는 선박의 필수장치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이 장치를 도크 게이트에 응용한 것. 도크 게이트는 부력을 지닌 거대한 일자형 직육면체 철 구조물로 선박 진수시 강풍이 불거나 파도가 높으면 조종이 어려워 시간의 지연·충돌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빌지 킬’을 도크 게이트에 장착함으로써 파도에 의한 흔들림을 약 20% 감소시켜 악천후에도 진수 작업이 가능해 도크 회전율이 높아졌다. 도크 게이트 이동시 다른 선박이나 안벽과 충돌위험도 낮아져 진수 작업의 안전성과 정확도를 향상시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 이 장치를 이미 국내 특허 출원한 상태다.

‘빌지 킬’을 장착한 현대중공업 H도크는 1백만 톤 규모로 길이 490m, 너비 115m, 깊이 13.5m에 이르며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등 초대형 해양설비도 제작이 가능하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비행기 날개를 응용해 ‘추력(推力) 날개’를 장착한 연료 절약형 선박을 개발했고, 최근에는 직육면체 대신 T자형으로 도크를 개조해 건조능력을 향상시키는 등 발상의 전환을 통한 신기술 개발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김준성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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