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특집>삼성전자.하이닉스, 'V' 라인으로 D램 시장 접수할까?

2009-02-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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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업계가 지난 4분기 최악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D램 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이를 만회하는 상승세를 이어갈지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상황은 국내 업체들에게 유리하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지속적으로 큰 폭의 하향곡선을 그리던 D램 반도체 가격은 올해 초부터 한달여 동안 9%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시장 5위 업체인 키몬다가 파산을 신청했으며, 엘피다 등 주요 경쟁사 들 역시 100% 안팎의 영업손실률을 기록해 시장 1, 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추격하기 어렵게 됐다.

또한 지난 4일과 8일 40나노 공정 D램 개발에 성공, 3분기부터 양사가 나란히 제품 양산에 들어가는 것도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크게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그동안의 부진을 접고 상승하기 위해서는 빠른 경기 회복이 급선무다.

경기지표가 빠른 회복을 통해 ‘V’자의 그래프를 그릴 경우 D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실적 역시 'V'라인을 형성할 전망이다.

그러나, 경기 그래프가 'U' 모양을 보이며 1~2년 상당 지속된 후 회복돼 수요 증가가 느리게 진행되면 양사는 40나노 공정으로 생산성이 50% 이상 확대된 효과를 100%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경기침체가 3년 이상 이어지는 ‘L’ 그래프의 경우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역시 패자(Loser) 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 공정 설비 투자 및 가동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되는 D램 산업 특성상 5년 이상의 부진은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3분기에 경기가 회복되면서 D램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일 것”이라며 “양사가 3분기에 나란히 40나노 DDR3 D램 양산에 들어가는 것도 최근의 업황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사전 전략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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