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중견 택배업계가 수익성 악화로 인해 M&A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메이저 택배업계에는 점유율 및 수익성 개선 및 점유율 확대의 기회를 맞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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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계 국내시장 경쟁구조<자료: 한신평> | ||
한국신용평가는 9일 ‘국내 택배산업, 전환점에 서다’ 특별보고서를 통해 “국내 택배산업은 초고속 성장기에 이어 혹독한 출혈경쟁의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며 “영세업체 퇴출 및 M&A 등 추가적인 업계 구조조정으로 기존 대형사가 유리한 입지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2000년대 초부터는 홈쇼핑과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며 국내 택배업계의 외형이 재차 급성장했지만 이로 인해 업계 경쟁이 심화되며 수익률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최형욱 한신평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2000년 전후로 신세계(세덱스) 유진그룹(로젠) 동부그룹(동부익스프레스) 동원그룹(로엑스) 두산그룹(하나로) 등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저가공세를 펼치며 수익률이 급속도로 나빠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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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택배(왼쪽)와 한진택배의 택배사업 실적추이<자료; 한신평(원자료 각 사)> | ||
2007~2008년 중견 택배업체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메이저 택배사들의 경우도 1% 내외의 영업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최 연구위원은 “지난해 세덱스가 한진택배에 인수되는 등 업계 개편이 이뤄졌다”며 “지금도 많은 중견업체들이 적자부담으로 M&A 시장에 나와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도 선두권 소수를 제외하고는 수익성 개선이 힘들 것으로 보여 산업 구조조정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이는 단가 인상 등으로 연결돼 시장안정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하지만 택배업계의 시장성장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이용횟수가 24.9박스인데 반해 한국은 아직 18.2박스이다. 이는 일본의 1980년대 중후반 수준이다.
최 연구위원은 “높은 성장추세에 있는 사이버쇼핑몰 등 무점포판매시장의 택배이용률은 86.8%에 달하며 이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메이저 택배업체들의 경우 향후 3~4년 정도는 연 10% 내외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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