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은 키핑 안 해 주나요?

2009-02-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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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이의 와인 e야기]

가끔은 지인들과 잘아는 바에 들러 술잔을 기울이기도 합니다.

미처 다 마시지 못한 양주의 경우는 보관 서비스를 받습니다.

하지만 와인은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코르크를 오픈 한 순간부터 와인의 산화가 진행되어 다시 코르크를 막아두었다 하더라도 이틀 정도가 지나면 식초가 되어 더 이상 마실 수가 없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당분을 함유하고 있는 원재료를 압착, 발효, 숙성의 과정을 거친 술을 양조주라 하고 이를 증류한 술을 증류주라 합니다.
양조주에는 막걸리, 맥주, 와인 등의 과실주가 있고, 증류주에는 소주, 위스키, 꼬냑 등이 있습니다.

소주의 경우 반 병쯤 마시다가 냉장고에 넣어두면 1년이 지나도 변질되지 않는 반면 맥주나 막걸리 같은 양조주는 유효기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간혹 저렴한 가격에 할인행사를 하는 수입맥주의 경우 뒤쪽 라벨의 유효기간을 확인하는 센스는 필수겠지요.

와인의 경우 보관은 직사광선이나 형광등 불빛을 피해주시고, 가급적 온도 변화가 적은 곳에 눕혀서 보관하신다면 몇 개월 정도 후에 개봉을 해도 무방합니다.

고급 와인을 1년 이상의 장기간 보관을 할 경우에는 와인셀러(와인보관용 냉장고)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렇다면 반쯤 마시고 난 와인을 보관 할 경우, 하루 이틀 후에 드신다면 코르크를 반대쪽으로 뒤집어서 끝까지 넣은 후 냉장고나 서늘한 곳에 눕혀 보관을 하면 됩니다.

단 냉장고 보관을 할 경우 문 쪽의 음료수 넣는 곳이 아닌 안쪽에 보관해야 합니다. 문 앞 쪽에 보관을 한다면 매번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심각한 진동이 와인에게 전달, 영향을 받을 수 입습니다.

더 오랜 기간 동안 와인을 보관하고자 한다면 마트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스토퍼’를 이용, 와인 병 속의 산소를 제거 한 반 진공상태로 만들어 주면 5~7일 정도 보관이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와인 샵에서 질소 충전스프레이 라는 것을 쉽게 구할 수 있는데, 마시고 남은 와인의 코르크 사이로 스프레이를 분사하면 산소는 빠져나가고 병 안에는 질소가 채워져 약 10~ 15일정도의 보관도 가능하게 합니다. 이런 방법들을 동원하고도 와인이 산화되었다면 샐러드나, 요리를 할 때 식초 대용으로 넣어도 좋습니다.

예전에는 먹고 남은 와인을 이용하던 것이 그 맛에 매료되어 일부러 와인을 구입하여 만들어 먹는 음료나 음식도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철에 레몬, 오렌지, 사과, 파인애플 등을 화이트와인에 6시간쯤 재워두었다 마시면 열대 과일의 단맛이 모두 와인에 배어 훌륭한 화이트 샹그리아가 됩니다.
 
요즘처럼 쌀쌀한 겨울철 독일사람들이 즐겨 만들어 마신다는 글루바인(Gluhwein)은 레드와인에 계피, 정향 등의 향신료와 레몬, 오렌지와 황 설탕을 넣어 약 불에 끓여낸 것으로, 프랑스에서는 뱅쇼(Vin Chaud)라 불립니다.

이 와인은 비타민이 풍부하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어 감기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겨울철 피노누아 와인에 재워둔 닭고기를 베이컨과 각종 야채 등을 넣어 장시간 끓인 꼬꼬뱅도 프랑스의 부르고뉴 지방에서는 아주 유명한 음식입니다.

약한 불에서 장시간 끓여내는 꼬꼬뱅과 글루바인 한잔으로 주위 분들과 겨울철 멋진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조금은 따뜻한 저녁이 되지 않을까요?
Joe18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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