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도시 이름과 글로벌 경쟁력

2009-06-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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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정부 통계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인구는 2018년을 고비로 급격하게 줄어든다고 한다. 또한 통계연감에 의하면 최근 12년 사이에 마을의 최소 단위인 반이 1만개 이상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평균 인구가 감소된 것과 달리 도시에 따라 인구 증감은 다르게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인구가 감소하는 도시는 물론 256개 자치단체들이 공통적으로 상주인구 늘리기에 상당한 힘을 쏟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역 및 도시 경쟁력은 인구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정착민에 해당하는 상주인구를 늘리기 위해서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찾고 싶고 살고 싶은 매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거리와 보낼 거리가 있어야 한다. 일거리는 생계와 관계가 있으며, 보낼 거리는 주거와 문화, 그리고 교육환경과 관련되어 있다.

일거리가 있는 지역이라도 주거문화와 교육기반시설이 부족할 경우 타 지역의 거주를 선호하게 된다. 요즘과 같이 출퇴근 거리보다 시간을 중요시 하는 생활패턴에서는 일자리만으로는 거주 매력을 끌기엔 부족하다.
 

또 다른 경쟁력으로는 유동인구 유입을 꼽을 수 있다. 유동인구는 '찾고 싶고 보고 싶은 매력'에 따라 이동한다.

유동인구는 관광객과 직결되어 있다. 보고 싶은 매력은 지역이나 도시의 랜드마크성과 깊은 연관이 있다. 랜드마크성은 단지 국내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지구촌 전체를 대상으로 해야 효과가 있다.

 
지자체 단체들은 지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상품개발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 차별성보다 너무 복제방식을 답습하는 한계가 엿보인다.

음식과 민속마을, 그리고 초고층건축 등이 국내 지자체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 그러나 차별성 없는 것은 전혀 눈길을 끌지 못한다.

음식과 민속마을은 유동인구를 대상으로 하고 초고층건물은 상주 및 유동인구를 동시에 끌어들인다는 점에서는 매력이 있지만 희소성과 시의성이 떨어질 경우 아무런 효과가 없다.

지명도 브랜드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그런데 국내 지역명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사람보다 행정을 너무 중시하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제주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의 차이를 구분하지 않는다.

‘제주특별자치도’ 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서울특별시와 서울시’를 구분하지 않는 이유나 ‘부산시와 부산광역시’를 구분하지 않는 이유도 같다.

미국의 수도인 와싱턴이 특별구역이라는 점은 세계인이 알고 있다. 그러나 도시명에 특별시라는 명칭은 사용하지 않음을 참고 할 필요가 있다.

 

 지역을 알리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있다. 그런데 한글도시명보다 더 복잡하게 만들어 놓은 게 영어명이다.

'Jeju Special Self-Governing Province'가 ‘Jeju'와 어떤 차이가 있을지 지구촌 사람들은 모른다. 오히려 제주도와 다른 특별자치도가 있는지 오해 할 가능성이 높다.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1단계로 도시명을 행정으로부터 빨리 벗어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행정구역개편 방안에서 지역의 한글명과 영어명을 단순화시키는 방안을 포함했으면 한다. 찾고자 하는 사람이 쉽도록 하는 게 경쟁력의 핵심이다.

연예인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예명’을 사용하는 이유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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