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에 소비심리 위축 여파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1월 판매 실적이 최악의 상황을 연출하며 평균 35% 이상 급감했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차는 전년 동월 대비 82%나 줄었고, GM대우는 50.5%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나흘간의 설 연휴까지 겹치며 영업일수가 줄어들어 월간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급락한 것이다.
또 정부가 지난 12월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를 취했지만, 산업수요는 12월에 이어 1월에도 24%가 줄어들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판매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사후약방문에 그친 셈이다.
지난달 완성차 5사는 내수로 모두 7만3537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2월 7만1886대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만6689대 보다도 23.9%나 떨어졌다. 해외 판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만2315대 보다 37.4%가 줄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지난달 국내 3만5396대, 해외 14만3648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26.7% 감소한 17만9044대를 판매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 경제의 극심한 불황에 따른 국내 및 해외 자동차 시장의 급격한 수요 위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는 1월 한 달간 내수 2만2056대, 수출 5만2859대 등 모두 7만491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대비 37.9% 감소했다. 국내 공장 생산분은 3만 6550대로 전년 동월 대비 45.1% 감소했고, 해외 공장 생산분 역시 1만 6309대를 판매하며 49.1% 감소했다.
기아차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전 세계 경기 침체를 반영한 결과로, 국내 공장 생산뿐만 아니라 해외공장까지 여파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는 1월 한 달간 1만1280대를 팔아 전년 동월대비 9.2% 감소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대비 11.3% 감소한 8022대, 수출은 3.4% 줄어든 3258대에 그쳤다.
GM대우와 쌍용차는 충격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절반 이상 판매량이 급감했다. GM대우는 지난달 내수 6914대, 수출 3만8928대 등 4만5842대를 판매해 작년 1월보다 50.5% 하락했다.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차는 1월 한 달간 내수 1149대와 수출 495대, 총 1644대의 판매실적을 기록, 전년 동기 9113대 보다 82% 감소했다. 내수와 수출은 각각 77%, 88% 줄어들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향후 정상적인 영업 및 생산 활동을 통해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보, 경영정상화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