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석채 KT 사장, 최시중 위원장, 박종응 LG데이콤 사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일 이석채 KT 사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박종응 LG데이콤 사장과 함께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하면서 그 배경과 대화 내용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방통위는 최 위원장이 KT, SK텔레콤, LG데이콤 등 통신 3사 대표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주파수 배분, 투자 활성화, IPTV 사업 등에 대한 업계의 의견 청취를 했다고 2일 밝혔다.
이태희 방통위 대변인은 이날 "이번 오찬 회동은 KT, SK텔레콤 등 새로운 수장이 있어 얼굴을 익히는 차원에서 공식적인 상견례 자리였다"며 "통신업계의 의견 청취와 함께 위원장의 당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오찬 자리에는 최 위원장과 3사 대표들만 참석했고 배석자는 없었다"며 "자유로운 대화가 이뤄졌으며 개인적인 사담이 오가는 등 친목도모의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의 성격이 KT-KTF 합병에 대해 SK·LG 진영에서 유선시장 지배력 전이를 주장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최 위원장이 업체간 교통정리를 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였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최근 합병을 둘러싼 KT와 SK·LG 진영의 신경전이 고조되자 각 업체의 대표를 불러 의견 조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며 "최 위원장이 이미 이석채 KT 사장과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등 신임사장들을 만났기 때문이 이번 회동은 단순 상견례 자리가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번 회동은 그동안 KT-KTF 합병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해온 최 위원장이 합병 인가를 전제로 합병 조건에 대한 업계의 의견 청취 등 1차적인 교통정리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회동이 앞으로 KT-KTF 합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도 오는 4일 KT를 제외한 통신사업자 임원들을 만나 KT-KTF 합병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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