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마케팅 경쟁 과열 '이전투구'

2009-02-0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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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적 성수기 맞아 가입자 유치 경쟁 치열 

잠잠했던 통신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졸업·입학 특수 등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업자들이 보조금 확대, 현금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통신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마케팅 경쟁을 자제했던 이동통신사들은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의무약정 가입자에 대한 보조금 규모를 늘리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용산, 테크노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와 할인마트,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는 번호이동과 신규가입자에 대해 보조금이 늘어나면서 '공짜폰'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일부 오프라인 및 온라인 매장에서는 삼성전자의 SCH-W360(보아폰), SCH-W270(고아라폰), LG전자의 LG-SH640(비키니폰), LG-SV390(와인폰2), 모토로라의 Z8M(킥슬라이드폰), 스카이의 IM-S320(블레이드폰) 등이 24개월 약정 조건으로 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신규가입자 중심으로 증가했던 보조금이 최근에는 번호이동 가입자에게도 확대되면서 사업자간 '가입자 빼앗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합병을 앞둔 KTF와 SK텔레콤의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LG텔레콤은 실속 마케팅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마케팅 경쟁을 자제했지만 연초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해에도 1분기, 2분기에 마케팅 비용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유선통신업계에서도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 인터넷전화(VoIP) 등 가입자 확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초고속인터넷 업계의 마케팅 경쟁은 졸업·입학과 이사철을 맞아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판로 찾기에 나섰던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은 최근 TM(텔레마케팅) 영업과 함께 가장 확실한 가입자 유치 수단인 현금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서 시장이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약정 및 결합상품 가입시 지급하는 현금사은품이 3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또 전 사업자에 대한 위약금 대납, 수개월 이용료 면제 등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기간 IPTV도 무료 혜택을 늘리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업자들은 초고속인터넷과 결합상품으로 묶은 IPTV는 아직 실시간 채널수가 30여 개에 불과하지만 올 1분기 내로 채널수를 2배 이상 늘릴 계획으로, 이 기간동안 무료 혜택을 통해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터넷전화도 KT가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KT는 최근 자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인터넷전화에 가입시 단말기 공짜, 약정기간 내 기본료 무료 등을 내세운 파격 마케팅을 시작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달 중 인터넷전화 가입자 확보를 위해 이벤트를 실시하고 내달 초고속인터넷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며, LG파워콤은 조만간 홈페이지 리뉴얼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경품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유선통신업계가 KT를 중심으로 연초에 마케팅 드라이브를 걸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과열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IPTV와 인터넷전화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기반을 통해 가입자 유치가 이뤄지기 때문에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출혈경쟁으로 사업자들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늘어난 마케팅 비용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 '이전투구'식 마케팅 경쟁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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