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100조원 규모 건설 프로젝트도 삐그덕?

2009-02-0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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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HSBC는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보류되거나 취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금융위기로 중동의 대형 부동산 프로젝트가 취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금융 위기에도 승승장구의 여세를 몰고 가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삐그덕 거리고 있는 것이다.

영국 HSBC는 UAE에서 진행되고 있는 750억 달러(약 100조원) 규모의 공사가 보류되거나 취소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아라비안비즈니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SBC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UAE 두바이 소재 건설 회사 아랍테크 홀딩의 조사 결과 750억 달러 규모의 최고급 주거, 상업 단지 건설 프로젝트가 보류되거나 취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아라비안 비즈니스는 전했다. 

UAE의 부동산 프로젝트 취소는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호주 호텔전문 개발업체인 선랜드 그룹은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 건설 취소로 인해  최근 아랍테크 홀딩이 계획 중인 6억5400 달러 규모의 두바이 중앙 프로젝트를 보류했다고 밝혔다.

선랜드 그룹은 "아랍테크 홀딩이 올 하반기쯤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사실상 빨라야 3분기 초에나 착공을 추진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정된 계약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아랍테크 홀딩의 우선 업무에서 제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SBC 보고서는 "전 세계적 경기침체 영향으로 발주공사의 수와 규모가 함께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아랍테크 홀딩은 경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왔다"며 "이번 발표는 최근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대량 매물로 인한 주가 급락 현상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랍테크 홀딩의 주가는 지난달 중순 이후 50% 가까이 급락한 상태다.

아랍테크 홀딩은 지속적인 공사를 위해 현금잔고를 충분하게 유지해야하는 반면 수취 계정이 예상보다 오래 지체되면 선택의 여지없이 주식 발행에 의한 자금 조달(채권금융)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HSBC는 보고서를 통해 해외 신생 기업의 운영자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앞으로 6개월 동안 지출이 급속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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