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현지시간)오후 다보스 컨그레스 센터 내 양자회담실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 |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 중인 한승수 국무총리가 29일(현지시간) 정.관계 및 재계, 금융계, 학계, 언론계,등 각 분야 지도급 인사들과의 토론회와 다수의 인터뷰 등 바쁜 스케쥴로 다보스포럼을 누볐다.
한 총리는 이 날 낮 다보스 제호프 호텔에서 '워싱턴 컨센서스의 종언'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앞으로 자본주의는 형평성과 복지 증진, 정부와 시장의 조화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정부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1997년 동아시아와 러시아 금융위기 당시 해당국을 상대로 시장원리에 입각해 자유무역과 민영화, 부채감축 등의 처방을 요구했던 `워싱턴 컨센서스'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신자유주의와 맥락을 같이 하는 정책방향"이라고 규정했다.
이후 한 총리는 다보스 컨그레스 센터 내 양자회담실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태, 기후변화,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등 주요 국제 이슈들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누었다.
반 총장은 한 총리가 2001년 외교통상부 장관 겸 제56차 유엔총회 의장으로 있을 때 의장 비서실장으로 있었으며, 2007년에는 반 총장이 한 총리를 유엔 기후변화특사로 임명한 것을 비롯해 두 사람의 관계는 매우 각별하다.
마지막 일정으로 한 총리는 샤츠알프 호텔에서 `한국의 밤 2009'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다보스포럼에서 우리 기업들이 `대한민국 브랜드' 알리기를 위해 SK그룹의 후원을 받아 이뤄진 것으로 한 총리는 이날 연설을 통해 "전 세계가 당면한 이번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국가는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수 많은 희생이 불가피하겠지만 결국 우리는 국제 정책공조를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정관계 고위인사들 뿐 아니라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크리스티앙 누아예 프랑스 중앙은행장, 모하메드 알 함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에너지장관, 알 바다크 사우디투자청장, 클라이멘트 벨쉬크 도이치방크 회장,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회장, 크리스토퍼 콜 골드만삭스 회장, 레이먼드 맥대니얼 무디스 회장 등 외국의 재계 및 금융계 리더급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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