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계에 따르면 C&중공업의 최대 채권금융기관인 메리츠화재는 지난 28일 C&중공업을 매각하기 위해 해외 업체 2곳, 국내 업체 1곳과 접촉하고 있다고 채권단에 통보했다.
C&중공업은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이 진행되던 중인 지난 20일 채권은행 등으로부터 신용등급 D등급을 받아 퇴출 대상에 올랐지만 메리츠화재는 워크아웃 중단 결정을 30일로 연기한 뒤 퇴출 외에 매각 등 다른 방안을 모색해왔다.
메리츠화재가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RG(선수환급보증)보험 채권자 성격상 C&중공업이 다른 회사로 인수되고 예정대로 배가 건조되기만 하면 손실을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리츠화재가 30일 채권단 회의에 정식으로 매각 안건을 상정할 경우 우리은행 등 다른 채권금융기관들의 동의를 받아 통과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메리츠화재로서는 C&중공업 매각 가격이 헐값이어도 상관없지만 은행들은 현재 조선업황과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채권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C&중공업은 작년 12월 초 워크아웃이 개시된 뒤 채권단에 150억 원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했다가 메리츠화재의 반대로 무산되는 바람에 3개월째 직원 임금이 체납되는 등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
또 메리츠화재와 우리은행 간의 자금 지원액 배분 공방과 실사비용 부담 논란 등으로 실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사이에 구조조정 퇴출 명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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