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유가폭탄 공포 재현하나?

2009-01-29 17:03
  • 글자크기 설정

올들어 기름값이 오름세 기미를 보이면서 업계는 지난해 고유가 악몽을 벌써부터 긴장하는 분위기다.

29일 석유공사의 오피넷에 따르면 휘발유값이 리터당 1423원으로 전년말 대비 153원, 경유값은 1335원으로 66원이나 각각 상승했다.

이날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국제 휘발유값은 배럴당 55달러로 전년말 36달러 보다 무려 52% 이상 급등해 올초부터 기름값 상승을 부채질했다.

대한석유협회 한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올해 평균 유가를 50~60달러로 보고 있다”며 “지난해 8월 유가가 140달러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강남지역의 일부 주유소는 예상치와 달리 휘발유가 이미 1700원대까지 진입하기 일보 직전이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오모씨(남·54)는 “출근(오전4시)할 때 자가용을 이용하는데 최근 기름값이 많이 올라 부담”이라며 “지난해 고유가 상황이 다시 찾아올까 걱정부터 앞선다”고 말했다.

서울의 전업주부 김모씨는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가 오르고 공공요금도 덩달아 뛸 것이 분명하다”며 “경기도 어려운데 각종 요금 등이 오를 것 생각하니 하루하루가 조마조마할 뿐”이라고 말했다.

운수업계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익명을 요구한 운수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유값은 매일 오르는데 운송료는 제자리걸음”이라며 “정부는 지난해 8월처럼 경유값이 오를 것에 대비해 유류세 인하 등 각종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세금인상 등이 기름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물가안정을 위해 잠시 시행했던 유류세 10% 인하를 올해 시작하면서 종전대로 기름에 세금을 붙였기 때문이다.

이인환 기자 joa@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