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리포트] 카지노 사업으로 경기 자극

2009-02-1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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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정부가 경기 부양책으로 카지노를 유치하는 등 도박사업 합법화라는 이색카드를 제시했다.

타이완 입법원은 최근 타이완 본 섬 이외 타이완 영토에서의 도박업을 합법화하는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카지노 건설 예정지인 타이완 남부 펑후(澎湖) 지역의 부동산 중개업자는 "이번 법률이 통과되기 3년 전부터 타지에서 들어온 투자자들이 민박업을 시작하거나 소유한 토지를 이 지역에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에 되파는 형식으로 벌써 많은 거래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국제적인 리조트로 거듭나게될 펑후의 아름다운 해변.

펑후 제도는 타이완 본섬과 중국 본토 사이 타이완 해협에 위치한 64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제도 전체의 면적은 126㎢, 주민 9만여 명이 살고 있다.

그동안 타이완 정부는 관광기지인 펑후제도를 국제적인 리조트로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카지노업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따라서 이번 법률안 통과는 관광업과 도박업을 결합하여 통해 경제 불황을 극복하려는 일종의 경기진작책으로 볼 수 있다.

국제 카지노업계도 펑후제도에 카지노 유치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카지노 건립의 마지막 결정권을 쥔 펑후 지역 주민들은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카지노 유치가 지역 사회의 경제 발전에 상업적으로 엄청난 기회인 반면에 그동안 잘 보존되어온 자연 환경과 소박한 지역 이미지를 한순간에 환락의 도시 이미지로 바꿔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의 우려 섞인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오는 6월에 있을 카지노 유치를 위한 주민 최종 투표에서 과반수의 찬성표를 비교적 무난하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 업체인 신이팡우(信義房屋)의 수치롱(蘇啟榮) 주임은 싱가포르의 선례에 비춰봤을 때,  카지노 유치로 인해 지역 사회에는 새로운 일자리들이 창출됐을 뿐 아니라 단기간 내 주변 부동산 가격이 40% 가량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때마침 이어진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부동산 매매 시가는 일반 시세로 판단이 불가능한 수준에까지 올랐다고 덧붙였다.

   
 
사진설명: 개발이 한창 진행중인 싱가포르 카지노 건설 현장.

왕샹(住商)부동산의 천양밍(陳陽明) 중화(中華)점 점장은 펑후 지역의 경우 약 3년 전부터 땅 투기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천 점장은 투기꾼 대부분이 타이완 중남부 출신의 텐차오자이(田僑仔, 땅 투기로 짧은 기간 내 돈을 모은 사람)들이나 중소기업주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펑후에서 비교적 계획적인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 3가지 지역으로 마쏭(馬公), 제3위강(第三漁港), 스웨이(西衛)가 있으며 그 가운데 특히 마송의 시세가 가장 높게 매겨진다고 말했다.

천 점장은 마송지역 상업용 토지의 경우 평당 20만 타이완달러(TWD) (약 800만원) 선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며 25평 규모의 4층 별장의 경우 대개 시가 800~850만 TWD으로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제3위강과 스웨이 지역은 주거용 토지는 평당 11만~12만 TWD대에서 거래되며 상업용 토지는 평당 23만~26만 TWD 정도라고 덧붙였다.

중신(中信)부동산 우슈메이(吳淑美) 펑후 요이(有義)점 점장은 10년 전부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개발 이야기가 최근 몇 년 사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직접 방문해 시세를 물어 보는 횟수가 부쩍 늘어났다고 전했다.

우 점장은 펑후 지역의 토지매입에 관심이 있다면 값이 이미 오를대로 오른 도시 주변보다는 평당 약 2~3만 TWD 가량의 저렴한 교외 지역으로 눈을 돌려볼 것을 제안했다.

곧 있을 6월 주민 투표가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긴 하지만 이번 펑후 지역 도박 합법화 법안의 통과는 침체된 타이완 경기 속에서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타이베이 통신원=김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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